아름다운 글

열두달의 친구^.~

다사랑[나비친구] 2012. 5. 1. 01:17

열두달의 친구이고 싶다.

 

1월에는

가장 깨끗한 마음과 새로운 각오로

서로를 감싸 줄 수 있는

따뜻한 친구이고 싶고

 

2월에는

조금씩 성숙해지는 우정을 맛 볼 수 있는

성숙한 친구이고 싶고

 

3월에는

평화스런 하늘 빛과 같은

거짓없는 속삭임을 나눌 수 있는

솔직한 친구이고 싶고

 

4월에는

흔들림없이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으로

대할 수 있는

변함없는 친구이고 싶고

 

5월에는

싱그러움과 약동하는 봄의 기운을

우리 서로에게만 전할 수 있는

욕심 많은 친구이고 싶고

 

6월에는

전보다 부지런한 사람을 전할 수 있는

한결같은 친구이고 싶고

 

7월에는

즐거운 바닷가의 추억을 생각하며

마주칠 수 있는

즐거운 친구이고 싶고

 

8월에는

뜨거운 태양아래에서 힘들어하는 그들에게

웃는 얼굴로 차가운 물 한잔 줄 수 있는

여유로운 친구이고 싶고

 

9월에는

떨어지는 낙엽을 밟으며 고독을 함께 나누는

분위기 있는 친구이고 싶고

 

10월에는

가을에 풍요로움에 감사 할 줄 알고

그 풍요로움을 우리이외의 사람에게 나누어

줄줄 아는

마음마저 풍요로운 친구이고 싶고

 

11월에는

첫 눈을 기다리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열중하는

낭만적인 친구이고 싶고

 

12월에는

지나온 즐거웠던 나날들을

얼굴 마주보며 되뇌일 수 있는

다정한 친구이고 싶다.*^^*

 

-이해인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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