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용화의 꽃말은 미묘한 아름다움입니다.
아욱과에 딸린 갈잎떨기나무입니다.
옛날, 성천(成川)에 한 기생이 있었다.
(여기서 성천은 평안남도 성천군)
어찌나 그 얼굴이 아름답고 몸매가 빼어났는지,
사람들은 그녀를 "부용"(芙容)이라 불렀답니다.
그녀는 그 이름이
기적(妓籍)에 올라 있기는 했지만,
사실은 시(詩)를 전문으로 지었으며,
기개를 지니고 있어서
함부로 몸을 더럽히지
않은게 부용꽃과 같았답니다.
그녀가 16세 되던 해였답니다.
성천군에서 백일장이 열렸는데.
그녀가 참가하여 당당히 장원(壯元)을 했지요.
그 당시 그 곳 부사(府使)는
김이양(金履陽)이라는 사람으로,
문학을 지극히 사랑했답니다.
부용은 김이양의 문학에 심취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이미 백발인 그와 인연을 맺어
15년이나 되는 긴 세월을 함께 살며
시가 (詩歌)를 서로 나누었습니다.
김이양이 늙어서 세상을 떠나자,
3년 상을 정성껏 치른 후에
부용은 자신의 몸을 더욱 깨끗이 지켰답니다.
그녀 또한 늙어서 죽을 때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몸을 씻은 다음,
가까운 사람을 불러서 유언을 남겼답니다.
"내가 죽거든 천안 광덕리(廣德里)에 묻어 달라"고 하였습니다.
마침내 그녀가 눈을 감으니,
사람들이 그녀를 천안 광덕리에 있는
김이양의 무덤 옆에 묻어 주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