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행복의 노래

다사랑[나비친구] 2015. 6. 24. 17:05

사람들과 행복이라는 이름의 나는 연인 사이입니다.

사람들은 나를 간절히 원하고 나도 사람들을 그리워합니다.

하지만 우리 사이에 슬픔을 주는 경쟁자가 나타났습니다.

그녀는 헛된 유혹으로 사람들을 홀리며

지나친 요구를 부정하기만 합니다.

그녀는 우리가 어디를 가든지

파수꾼처럼 따라다니며 감시하고

내 사라앟는 이를 잠 못 이루게 합니다.

나는 숲 속이나 호숫가 나무 아래에서

내 사랑하는 이를 찾지만,

나는 사람들을 찾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물질에 대한 욕망이 맹렬히

사람들을 혼잡한 도시로 데리고 가서

흔들리는 왕좌에 앉히고

재물에 정신을 잃게 했기 때문입니다.

 

나는 경험의 목소리와 지혜의 노래로

사람들을 불렀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제 노래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물욕이 사람들을 유혹하여

탐욕에 빠져 살아가는 사람들을

이기주의라는 지하 감옥에 가두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사람들을 만족의 벌판에서 찾았으나

그곳에서 나는 혼자였습니다.

왜냐하면 나의 경쟁자인 물욕이 사람들을

갈망과 탐욕의 동굴에 가두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람들은 스스로

고통스러운 황금의 사슬에 묶여 살고 있습니다.

 

나는 만물이 미소짓는 새벽녘에 사람들을 부르지만

사람들은 알아듣지 못합니다.

그것은 헛된 욕심이 사람들의 마약에 취한 눈을 눌러

그들을 선장에 들게 했기 때문입니다.

 

나는 침묵이 온 세상을 덮고 꽃들이 잠드는

저녁 무렵 사람들을 위로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내일 닥쳐올 것에 대한

두려움이란 생각의 그림자에 덮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행복이라는 이름의 나를 사모합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자신들의 행위 속에서 나를 찾지만,

그들이 하느님의 품 안에서 하는 행동이 아니라면

그 어느 곳에서도 나를 찾지 못할 것입니다.

또 사람들은 자신이 피땀 흘러 얻은

영광스런 큰집에서 나를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모든 은과 황금 속에서

나를 오라고 속삭이며 부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곳에서 나를 발견하지 못할 것입니다.

나는 하나님이 지으신 사랑의 시냇물이 흐르는

강가의 소박한 집에 머물러 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귀중품이 들어 있는

상자 앞에서 나를 포옹하고 싶어 하지만,

상쾌한 산들바람의 풍요로움 속에서가 아니라면

나는 결코 그들에게 나의 입술을 허락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나에게 자신의 엄청난 재물을

나누어 가지자고 말합니다.

하지만 나는 하느님이 나에게 주신 재산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며,

나의 아름다움이란 외투를 벗어 던지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물질과 같은 속임수로

행복이라는 나를 찾으러 하지만,

나는 오직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좁은 독방에서

스스로 마음에 멍이 들게 하고 상처를 주지만,

나는 나의 모든 사랑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할 것입니다.

 

내 사랑하는 연인인 사람들은 나의 적인 물질로부터

울부짖음과 비명소리를 배웠습니다.

하지만 나는 나의 연인에게 동정의 눈물을 흘리는 법과

그의 영혼의 눈으로부터 오는 자비를 가르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것은

눈물들을 통해 만족의 한숨을 내쉬게 할 것입니다.

 

사람들은 나의 연인이며

나는 사람들 사이에 머물기를 원합니다.

 

-칼릴 지브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