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아침고요산책길

다사랑[나비친구] 2014. 3. 27. 20:24

꿀벌의 이야기

꿀벌의 세계에는 여왕벌이 있고 일벌이 있고 수펄이 있다.

그러나 사실은 엄마벌이 있고, 아들벌과 딸벌이 있을 뿐이다.

그냥 한 가족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누가 지시했는지 꿀벌들은 그들의 의무가 어떤 지침서에

명기되어 있기라도 한 양 완전한 협력 속에 각자가

맡은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신기하기 짝이 없는 조직과 질서의 세계이다.

 

모든 꿀벌은 스스로를 위해 존재하지 않고

그들 집단을 위해 살아가고 있다.

한 무리의 집단에는 수만 마리의 벌들이 있는데

그들 중 대부분은 일벌이고, 적은  수효의 수펄,

그리고 단 한 마리의 여왕벌이 있다.

여왕벌은 다수 위에 군림하는 왕이나 독재자가 아니다.

그는 하루 2천 개의 알을 낳으며 꿀벌의 세대교체를

혼자 담당하는 희생적인 어머니일 뿐이다.

꿀벌 세계의 중요한 결정이나 주도권은

다수를 이루고 있는 일벌들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들의 세게에는 높은 자도 낮은 자도 없고,

강자도 약자도 없다.

 

꿀벌도 집을 짓고 살아간다.

부자의 집과 가난한 자의 집,화려한 집과

오두막집이 있는 것이 아니고 한결같은

육각형의 집을 가지고 있다.

이 신비의 집은 태어난지 17일 이전인

젊은 일벌의 몸에서 분비되는 밀랍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이 밀랍은 2밀리미터 정도의 얇은 오각형 비닐 조각과도 같다.

 

집을 지을 때면 일벌은 일시에 많은 꿀을 먹고는 하루 동안

조용히 집을 지을 장소에 매달려 있다가 몸의 배마디에서

집을 지을 재료인 밀랍을 분비하게 된다.

분비된 밀랍 조각은 다리를 구부려서 입으로 옮겨지고,

이것은 꿀벌의 타액과 혼합되어 씹혀진 후

아주 얄팍한 육각형의 집으로 정성스레 쌓아지게 된다.

이 집은 소중한 꿀을 다량으로 저장하기 때문에

아주 얇은 벽으로 지어지나,

그 강도는 아주 강해서 벌집에 사용된 밀랍 무게의

무려 25배나 되는 꿀을 저장하여 지탱할 수 있다.

이 육각형 건축 방법은 최소의 건축 재료를 이용한

최강의 공법이다.

 

꽃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집 떠난 꿀벌은

너무 멀리 날아가지 않으며.

그 속의 꿀이 아무리 달콤해도 꿀벌은 결코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잊지 않는다.

또 그들은 서로 똑같은 모양으로 줄지어있는

수십 개의 벌통 가운데에서 혼동하지 않고 자신의 집을

찾아 들어간다.

그러고는 그날그날  각자가 모아온 꿀들을 집안에

저장하면서 함께 어울려 살아갈 여름과 가을,

그리고 겨울을 기약하는 것이다.

[아침고요 산책길중에서]

 

이 책의 저자 한상경 교수는

흙과 자연을 사랑하며

수목원을 가꾸며 삶에 행복과

보람을 느끼며 살고 계신다.

 

경기도 가평군 축령산 기슭에

자리한 아침고요수목원이

이책속 사진의 배경이랍니다.

 

아침고요수목원은

CNN이 선정한 한국의 명소중

48위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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