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그때는 그때를 모른다

다사랑[나비친구] 2008. 3. 22. 21:17


봄에는
꽃의 아름다움을 몰랐다
봄이 되면 으레 꽃들이 피어나는 줄 알았다
꽃이 진 여름에야
꽃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았다

여름에는
녹음의 싱그러움을 몰랐다
젊었으니까 지천으로 젊음이 우러나는 줄 알았다
녹음이 진 가을에야
청춘이 푸르렀다는 것을 알았다

가을에는
사랑의 열정을 몰랐다
만났으니까 싱겁게 사랑을 주고받는 줄 알았다
그 사랑이 떠난 후에야
사랑이 뜨거웠던 것을 알았다

겨울에는
백설白雪의 고요함을 몰랐다
세상에는 다 비밀이 있고 숨겨지는 줄 알았다
봄볕에 부정이 드러난 후에야
세상이 이렇게 더러운 것을 알았다

다만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를 뿐이다
지난 간 후에야 그때의 아름다움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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