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한 사람을 사랑했네...

다사랑[나비친구] 2007. 12. 10. 00:13


한사람을 사랑했네

                             이  정하



삶의 길을 걸어가면서

나는, 내 길보다

자꾸만 다른 길을

기웃거리고 있었네.


함께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로 인한 슬픔과 그리움은

내 인생 전체를 삼키고도

남게 했던 사람..


만났던 날보다 더 사랑했고

사랑했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그리워했던 사람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다

함께 죽어도 좋다 생각한 사람...

세상의 환희와 종말을

동시에 예감케 했던

한사람을 사랑했네.


부르면 슬픔으로 다가올 이름,

내게 가장 큰 희망이었다가

가장 큰 아픔으로 저무는 사람


가까이 다가설 수 없었기에

붙잡지도 못하고

붙잡지 못했기에 보낼 수도 없던 사람...


바람이 불고 낙엽이 떨어지는 날이면

문득 전화를 걸고 싶어지는

한사람을 사랑했네.


떠난 이후에도

차마 지울 수 없는 이름...

다 지웠다 하면서 선명하게

떠오르는 눈빛..

내 죽기 전에는

결코 잊지 못할

한사람을 사랑했네...


그 흔한 약속도 없이

헤어졌지만

아직도 내안에 남아

뜨거운 노래로 불러지고

있는 사람...


이 땅위에 함께

숨쉬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마냥 행복했던 사람이여...


나는 당신을 사랑했네.

세상에 태어나

단 한사람

당신을 사랑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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