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함이 묻어나는 백색의 봉숭아를 담아봅니다.
봉선화과의 한해살이풀이랍니다.
'나를 다치게 하지 마세요'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답니다.
고려의 충성왕이 원나라 공주를 왕비롸 맞았으나
조비를 더 사랑하다는 이유로 왕위에서 물러나 원나라에 끌려가
있을 때의 일입니다.
어느 날 충성왕은 궁궐에서 봉숭아꽃으로 손톱에 물을 들인 소녀를 만났습니다.
그 소녀는 고려 대신의 딸인데 원라에 볼모로 잡혀와 너무 울어서
눈이 멀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 고려로 돌아와 다시 왕의 된 충성왕은 그 소녀를 데려오려 했으나
고국을 드리다가 지쳐 죽은 후였습니다.
충성왕은 궁궐의 뜰에
봉숭아를 심게 하여 그 소년의 넋을 위로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