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소크라테스의 사랑

다사랑[나비친구] 2014. 3. 18. 21:57

[사랑]

 플라톤이 스승 소크라테스를 찾아가 오랫동안 답을 얻지 못한 문제에

대해 가르침을 구했다. 플라톤을 가장 힘들게 한 문제는 바로 사랑이었다.

"도대체 사랑이란 무엇입니까?"

소크라테스는 플라톤을 데리고 넓은 보리밭으로 나갔다.

"나는 이 보리밭 반대편 끝에 서 있을  테니, 너는 내가 있는 곳을 향해

똑바로 걸어오도록 해라.오는 동안 이 보리밭에서 가장 크고 실한

이삭을 가져와야 한다. 한 가지 명심할 것은 절대 뒤돌아 갈 수 없고

앞으로만 걸어가야 한다."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말대로 보리밭 사이를 걷기 시작했다.

플라톤이 스크라테스가 서 있는 반대편 끝에 도착했을 때,

그의 손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왜 보리 이삭을  가져오지 않았느냐?"

"따지 않은 것이 아니라 따지 못했습니다."

"왜 따지 못했느냐?"

"생각이 너무 많았습니다.

가장 크고 실한 것 하나를 골라야 하는데 뒤돌아갈 수는 없으니,

괜찮다 싶은 것은 것을 발견해도 혹시 저 앞에 더 크고

 더 좋은 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그랬습니다.

그런 생각으로 계속 걷는데 처음에 발견했던 것만큼 

크고 실한 것이 없었습니다.

결국 이렇게 빈손으로 여기까지 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그것이 바로 사랑이다."

 

[결혼]

얼마 뒤 플라톤이 다시 소크라테스를 찾아왔다.이번에 가르침을 구한

문제는 결혼이었다.

"도대체 결혼이란 무엇입니까?"

소크라테스는 별 다른 설명 없이 이번에도 플라톤을 데리고 보리밭

으로 나갔다. 그리고 지난번과 같은 방법으로 보리밭을 지나가도록

했다.플라톤은 이번엔 보리 이삭을 손에 쥐고 소크라테스 앞에 나타났다.

하지만 그가 가져온 보리 이삭은 별로 크지도 않고 실하지도 않은 아주

평범한 것이었다.

"이건 아주 평범해 보이는구나."

"지난 번 경험을 교훈 삼아 신중했지만, 여전히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

습니다. 빈손으로 계속 걸어가려니 불안해서 일단 괜찮아 보이는 것을

땄습니다. 더 좋은 것이 있는지 계속 살폈지만, 없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것이 바로 결혼이다."

 

[행복]

플라톤이 다시 소크라테스를 찾아왔다. 이번에 답을 구할 문제는 행

복이었다.

"도대체 행복이란 무엇입니까?"

소크라테스는 아무 말 없이 플라톤을 데리고 들판으로 나갔다.

"이번에도 보리밭입니까?"

"아니다, 하지만 방법은 똑같다. 뒤돌아가선 안 되고 반드시 앞으로

만 가야 한다. 이 들판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꺾어오너라. 난 반대편

에 가 있겠다."

플라톤은 스승의 말에 따라 진지하게 꽃들을 살폈다. 들판에는 각양

각색의 꽃들이 피어 있었다. 잠시 후 플라톤은 꽃 한 송이를 들고 소크

라테스 앞에 도착했다.

"이건 가장 아름다운 꽃이라고 말하긴 힘들 것 같구나. 왜 이 꽃을 꺾

어 왔느냐?"

"처음 봤을 때 정말 아름다운 꽃이라고 생각해서 꺾었습니다. 계속 걸

어가다 보니 더 크고 화려한 꽃이 보였지만 제 마음은 흔들리지 않았습

니다. 제가 끝까지 이 꽃을  포가하지 않은 이유는 보는 사람에 따라 아

름다움의 기준이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제 눈에는 이

꽃이 가장 아름다웠습니다."

소크라테스는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그것이 바로 행복이다."

'아름다운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Sweet  (0) 2014.03.21
그런 사람이 있어요  (0) 2014.03.20
  (0) 2014.03.17
마음의 샘터  (0) 2014.03.17
간절히 원하십시오  (0) 2014.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