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날은 빨래를 하십시오. 맑은 물이 소리내며 튕겨울리는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밝아진답니다.
애인이 그리운 날은 빨래를 하십시오. 물 속에 흔들리는 그의 얼굴이 자꾸만 웃을 거에요.
기도하기 힘든 날은 빨래를 하십시오. 몇 차례 빨래를 헹구어내는 기다림의 순간을 사랑하다 보면 저절로 기도가 된답니다.
누구를 용서하기 힘든 날은 빨래를 하십시오. 비누가 부서지며 풍기는 향기를 맡으며 마음은 문득 넓어지고 그래서 행복할 거에요.
- 이해인 수녀 -
[따뜻한 하루 편지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