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꽃 사진

문주란

다사랑[나비친구] 2014. 7. 12. 13:09

문주란 꽃말은 청순함입니다.

제주도 여행길에 난 유채꽃만 보았는데 때를 잘 맞추어 가면 문주란을 볼수 있다고 합니다.

멀고 먼 옛날 대 여섯살쯤 된 한 남자
어린이가 토끼섬 쪽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물질하러 나가신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지요.

이 어린이에겐 부모형제가  없고 환갑이 넘은
할머니 한 분이 유일한 가족이었습니다 
할머니는 젊었을 때부터 물질을 해서 생계를
유지하는 해녀였습니다.  이젠 나이가 들어
물질하기도 힘겨웠지만 손자와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오늘도 할머니는 변함없이 물질을 하기
위해 아침 일찍 바닷가로 나갔습니다. 

어린 손자는 할머니가 바다 속에서 갖가지
해산물을 건져 올리는 동안  홀로 바닷가에서
모래 위에 그림을 그리거나 조개를 주으며
할머니를 기다렸습니다 . 그리고 할머니가
돌아올 시간이면 토끼섬 가까이로 마중을 갔습니다.

할머니는 늘 토끼섬 부근에서만 작업을
하셨기 때문이지요.  어린이는 바닷물이
빠지는 썰물이 되면 토끼섬까지 건너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할머니는 차츰 집으로 돌아오시는
시간이 조금씩 빨라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철없는 손주는 할머니를 빨리
만날 수 있어 좋기만 했지요. 

할머니는 머지잖아 이 세상을 떠나게
될 것이라는 짐작을 하셨습니다.

죽는다는 것은 두렵지 않으나 
세상에 단 하나뿐인 사랑하는 손주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듯 아팠습니다.

'내가 없어도 살수있겠니?'  할머니는
슬며시 손주 얼굴을 쳐다 보며 물으면 
'할머니와 오래 오래 함께 살건데요 뭐 '
손자는 아무 걱정없다는 듯 말했습니다.
'내가 몇 만년이라도 산다던 ?  '
그럼요 만년두 더 살껄요 '
그러나 할머니는 점점 몸이 쇠약해져서
어느날 밤 잠들고 나서 영원히 깨어나지
못하셧습니다.  할머니의 혼백은 문을
나서 토끼섬으로 가서는 손주에 대한
애처로움 때문에 차마 발걸음을
옮길 수 없었습니다.  할머니의 혼백이
그렇게 망설이고 있는 사이 할머니 발에서
뿌리가 돋아나고 겨드랑이에선 잎사귀가
돋아 났습니다.  그 후 토끼섬에는
이름모를 많은 꽃들이 피어났는데 
만년을 살아야 한다는 손자 말 때문에
할머니 혼백은 문주란꽃이 되어
지금도 손자를 지켜보고 있다는
전설로 전해져 오고 있으며, 
문주란 자생지 토끼섬은 지금 제주에 있습니다.

'고운 꽃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롱나무  (0) 2014.07.12
백일홍  (0) 2014.07.12
범부채  (0) 2014.07.11
범부채  (0) 2014.07.11
겹무궁화  (0) 2014.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