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꽃 사진

능소화

다사랑[나비친구] 2014. 6. 26. 18:46

 옛날 복숭아 빛 뺨에 자태가 고운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답니다.

 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 사이 빈의 자리에 앉아 궁궐의 어느곳에 처소가 마련되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임금은 그 이후로 빈의 처소에 한번도 찾아 오지를 않았답니다.

 

 많은 여인들의 시샘과 음모로 그녀는 밀리고 밀려 궁궐의 가장 깊은 곳까지 거하게 되었고 

 소화는 그런 음모를 모르는 채 마냥 임금이 찾아 오기만을 기다렸답니다.

 

혹시나 임금이 자기 처소에 가까이

왔는데 돌아 가지는 않았는가 싶어 담장을 서성이며 기다리고

발자욱 소리라도 나지 않을까, 그림자라도 비치지 않을까,

담장 너머너머 쳐다보며 안타까이 기다림의 세월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기다림에 지친 이 불행한

여인은 상사병 내지는 영양실조로 세상을 뜨게 되었으며

권세를 누렸던 빈이었다면 초상도 거창 했겠지만 잊혀진 구중궁궐의 한 여인은

 "내일이라도 오실 임금님을 기다리겠노라고" 한 그녀의 유언을

시녀들은 그대로 시행해서 담장가에 묻었답니다.

 

  더운 여름이 시작되고 온갖 새들이 꽃을 찾아

모여드는 때 빈의 처소 담장에는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높게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고

꽃잎을 넓게 벌린 꽃이 피었는데 그것이 소화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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