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에 침묵처럼 봄비가 내린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커피를 마시고 싶다.
창넓은찻집에서 풍기는
해즐넛 향기속에 나를 묻어두고 싶다.
정수기에서 뽑아낸 온수 한 컵에
일회용 커피 한 봉지를 쏟아 넣는다.
일회용 종이컵에 인스턴트 커피지만
병실 안이 한 순간에 커피향으로 가득하다.
"이 세상에 가장 향기로운 커피는 당신과 마시는 커핍니다"
언제나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광고
커피 한 소절을 되씹으며 희미한 얼굴 하나를 그려본다.
언젠가 한번쯤은 창넓은 찻집에 마주 앉으리라.
그러면 가장 향기로운 커피가 되리라.
커피 향에 취해 마악 추억 속의 사람과
마주 앉으려는 순간 노크 소리가 들린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커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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